네 살 때 CF로 타인의 시선 앞에 서기 시작한 이재은(34)이 모노드라마에 도전한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 극작가 기 프와시(71)의 '첼로의 여자'(연출 육승업)를 5일~30일 유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그동안 TV와 영화 외에 마당극, 뮤지컬, 창극도 더러 했지만 정극은 처음이다.
갑자기 실종된 남편의 행방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도리어 용의자로 지목돼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여자 이야기다. 주인공은 분노와 좌절, 모욕감에 절규한다. 우울증과 소외감에 시달리는 그에게 유일한 위안은 첼로다. 첼로는 이상적 남성성의 구현자이기도 하다.
이재은은 "딸_아내_어머니로 이어지는 여성의 행로를 생각하니 주인공의 감정선이 자연히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중년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주부 우울증의 속내 같은 것을 표현하고 싶다"며 "TV나 영화 혹은 CF에서 본 이재은이 아니라 인간 이재은의 무대로 봐 달라"고 말했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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