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석면공장 옆 초등학교에 다녔던 40대가 석면 폐증 환자로 판정 받는 첫 사례가 나왔다.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는 경남 양산시에 사는 A(41)씨가 석면 폐증 2급 인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40대 초반인 A씨가 석면 폐증으로 판정받은 것은 2009년 이후 부산에서 석면 폐증으로 확인된 16명 가운데 가장 낮은 연령이다.
A씨는 과거 동양 최대 규모의 석면 방직공장이었던 부산 연산동 제일화학(1969∼1992년) 인근 Y초등학교 졸업생으로, 석면공장 인근 초등학교 졸업생 중 처음으로 석면 폐증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집이 제일화학과 반경 100m 이내로 매우 가까웠던 A씨는 제일화학과 반경 50m 거리에 있는 이 학교를 1979년부터 1984년까지 다녔고 태어나서 결혼할 때까지 30여 년 이곳에서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성재 석면환경보건센터 사무차장은 "석면으로 인해 질병이 나타나기까지는 30년 안팎의 잠복기를 거치는 점을 감안하면 이 학교 졸업생 가운데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라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국비 1억원을 지원받아 A씨가 다녔던 초등학교 1∼8회 졸업생과 교직원, 가족 등 2,70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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