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가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마이애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 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7차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99-76으로 제압했다. 4승3패로 동부 콘퍼런스 정상에 오른 마이애미는 서부 콘퍼런스 우승 팀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7일부터 챔프전(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마지막 승부에 강한 '킹' 르브론 제임스(29ㆍ203㎝)는 32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NBA 플레이오프에서 통산 네 번째 7차전을 경험한 제임스는 7차전 경기에서만 평균 33.8점을 올리는 강심장을 뽐냈다. 이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퇴)의 평균 득점인 33.7점(3경기)을 넘어선 기록이다.
제임스는 또 6년 만에 샌안토니오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제임스는 2007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절,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프전 무대를 밟았지만 샌안토니오에 내리 4연패해 고개를 숙였다. 당시엔 '원맨 팀'에 가까웠지만 이번만큼은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 등 든든한 동료들이 곁에 있다. 6년 전보다 제임스의 기량 역시 일취월장했다. 샌안토니오가 4연승으로 시리즈를 일찍 마쳐 체력적으로 유리하지만 전력으로 볼 때 마이애미가 밀리지 않는다.
이날 마이애미는 1쿼터를 19-21로 뒤졌지만 2쿼터 초반 레이 알렌의 3점슛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제임스와 알렌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15점까지 벌렸다. 제임스는 2쿼터에만 14점을 몰아쳤다. 전반을 52-37로 크게 앞선 마이애미는 3쿼터부터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부진했던 웨이드는 21점을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인디애나는 에이스 폴 조지가 7점으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데이비드 웨스트(14점)와 조지 힐(13점)이 힘을 냈지만 마이애미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뉴욕 닉스의 가드 제이슨 키드(40)는 이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99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댈러스 매버릭스에 지명된 키드는 통산 19시즌 동안 1,391경기에 출전해 평균 12.6점 8.7어시스트 6.3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댈러스에서 뛰던 2010~11 시즌 NBA 우승을 차지한 키드는 올스타 선정 10회, 베스트 5 선정 5회, 어시스트 1위 5회 등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1995년 키드와 신인상을 공동 수상했던 그랜트 힐은 키드보다 앞서 2일 은퇴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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