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감독(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자 '퍼거슨 경의 라이벌'인 주제 무리뉴(50) 감독이 컴백했다.
첼시 구단은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은 6년 만에 첼시로 다시 복귀했다. 무리뉴 감독과 첼시의 계약 기간은 2017년 여름까지다.
"첼시는 내 열정이 담긴 곳"
무리뉴 감독은 오는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EPL 복귀를 알린다. 7월부터 첼시에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는 내게 가장 중요한 팀이었다. 내 축구에 대한 열정이 담긴 곳이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상대 팀을 이끌고 첼시와 싸운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첼시와 두 번 격돌한 것이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론 골레이 첼시 사장은 "무리뉴 감독이 첼시로 돌아와 기쁘다. 그는 첼시에서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무리뉴 감독은 팬들로부터 인기가 대단하다. 다시 돌아와서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것이다"고 찬사를 보냈다.
잡초에서 명장으로
'21세기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무리뉴 감독은 프로선수 경력이 없다. 하지만 첼시에서 세계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2002년 39세의 나이로 FC포르투(포르투갈)를 UEFA컵 정상으로 이끈 그는 2004년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다. 2004~05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맨유를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섰다. 무리뉴 감독은 두 차례 정규 리그 우승 외에도 FA컵, 리그컵 등 첼시에서만 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첼시를 세계 최고 클럽으로 만든 무리뉴 감독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불화 끝에 EPL을 떠났다. 이후 인터 밀란으로 이적해 2009~10시즌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2010년부터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긴 무리뉴 감독은 리그와 코파델레이에서 한 번씩 우승했다.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친 그는 선수단과의 불화, 스페인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 등으로 마음이 떠났다. 결국 로만 구단주의 복귀 요청을 받고 첼시로 돌아왔다.
무리뉴 독주시대 열리나
무리뉴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외국인 지도자다. 이제 퍼거슨 감독이 떠난 EPL은 무리뉴 감독의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재임기간 185경기에서 124승30무21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67.03%나 됐다. 이는 EPL 통산 최고 승률이다. 27년간 맨유를 이끌었던 퍼거슨 감독의 승률은 65.22%로 2위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EPL에서 성적과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감독이다. 그의 복귀로 EPL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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