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탈세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계열사 주식 거래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로 의심되는 주식매매 행위를 포착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CJ그룹 측이 수백여 개 국내외 차명 증권계좌로 계열사 2, 3곳의 주식을 다량 거래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이 회장이 CJ㈜에 대한 자신의 지분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CJ㈜와 CJ제일제당 주식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를 가장해 두 회사의 주식을 조종한 것으로 보고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도 관련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며 “시세조종, 미공개 정보이용, 사기적 부정거래 등의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금감원과 공조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CJ그룹 일본법인장 A씨와 A씨가 운영하는 주식회사 ‘팬(PAN)재팬’을 앞세워 일본 부동산을 매입하는 수법으로 해외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 과정에서 CJ글로벌홀딩스 대표 신모 부사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해외 법인 관계들에게 소환을 재통보하는 한편 그룹 측을 통해 이들의 귀국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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