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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오피스텔 분양가 인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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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오피스텔 분양가 인하 바람

입력
2013.06.0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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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상암 오벨리스크 2차’ ‘당산역 효성해링턴타워’ 주변보다 70만~100만원 낮춰 분양,

공급과잉으로 임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오피스텔에 분양가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 임대료 하락에 따라 임대수입을 노린 구매자의 투자이익 보전을 위해서라도 분양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효성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분양중인 ‘당산역 효성해링턴타워’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053만원이다. 이는 주변에서 분양된 다른 오피스텔보다 3.3㎡당 100만원 가량 싸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28㎡ 734실로 구성돼 있으며 지하철 2ㆍ9호선 당산역에서 도보로 1~2분 거리의 초역세권일 정도로 입지도 우수하다.

한화건설이 최근 분양한 ‘상암 오벨리스크 2차’도 분양가를 대폭 낮췄다. 전용면적 21~44㎡ 규모로 732실이 분양되는데, 3.3㎡당 분양가는 1,130만원으로 주변 시세 1,200만원보다 70만원 가량 싸다. 장혁 한화건설 차장은 “상암 미디어단지 근무자가 주 타깃이라 임대수요는 풍부한 곳이지만, 요즘 오피스텔 분양가 인하가 대세여서 분양가를 과감하게 낮췄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분양가 인하가 잇따르는 것은 최근 3년 간 오피스텔이 과잉공급 된 반면 분양가격은 많이 올라 오피스텔 투자이익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오피스텔은 2009년 1,035실이 공급됐지만 지난해에는 1만4,067실이 공급돼 3년 새 공급 물량이 14배나 늘었다. 하지만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2009년 930만원에 2010년 1,296만원을 급등한 후 지난해 1,262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가 투자대상으로서 매력을 상실한 2009년 이후 오피스텔이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분양가격이 35%나 오른 것이다. 특히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 인접한 오피스텔의 경우 3.3㎡당 2,000만원까지 오르면서 아파트 못지 않게 거품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오피스텔 투자자가 거둬들이는 임대수익률이 강남의 경우도 연 3% 후반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률 악화가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갈수로 떨어지고 있어 분양가를 인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은 분양가 인하 못지 않게 입지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당산역 효성해링턴타워’의 경우 초역세권이라는 강점을, 상암 오벨리크스 2차의 경우 상암지구 배후 유동인구를 마케팅 타깃으로 삼는 등 확실한 장점을 극대화하는 분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하철역에서 불과 5m 떨어진 극(極)역세권에 오피스텔 ‘광교2차푸르지오시티’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은 21~26㎡이며 786실을 분양하는 ‘광교2차푸르지오시티’는 3.3㎡당 최저 752만원부터 분양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 건설사들로서는 분양가를 낮추고, 입지가 뛰어난 곳을 골라 분양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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