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수출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저현상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국 16개 지자체별 순위에서 27개월 만에 수위 자리를 뺏겼다.
4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심준석)가 밝힌 ‘2013년 4월 울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주력 수출품목들이 모두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면서 전년 동월대비 11.5% 감소한 71억4,000만 달러로 경기(87억2,000만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울산의 4월 수출 실적은 2011년 2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경기는 주력인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를 필두로 대부분 품목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전년 동월대비 18.6%의 높은 증가세와 함께 월간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전국 16개 지자체별 수출 순위에서 모처럼 1위를 차지했다.
4월 울산의 수입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용 수입이 2012년 11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전체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특히 원유 수입이 대폭 감소(-11.4%)하고 전체 비중도 58%로 축소되면서 전년 동월대비 2.9% 감소한 69억5,000만 달러를 기록,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4월 무역수지는 수출입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출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월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대폭 축소돼 2012년 1월(2억 달러 적자) 이후 최저인 1억9,000만 달러 흑자에 머물렀다.
주요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11.7% 늘어난 반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11.5% 떨어지면서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1% 감소한 23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대 싱가포르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132.2%나 급증하며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이어갔으나 중국(-30.8%)과 일본(-16.1%), 미국(-12.0%) 등 대부분 지역은 감소세를 보였다.
대일 수출은 엔화 약세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2010년 12월(2억2,000만 달러) 이후 최저수준(2억8,000만 달러)으로 떨어졌다.
석유화학제품은 최대 대상국인 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저효과에 힘입어 7.3%의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대만(-9.1%), 인도(-28.8%) 수출은 감소세, 미국(49.3%), 베트남(23.9%) 수출은 증가세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대비 4.7% 증가한 1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신차 수출 및 주요국의 딜러망 확대에도 유럽시장 위축과 원고-엔저현상, 현대자동차의 노사갈등에 따른 휴일 생산 차질 등으로 공급물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12.9% 감소한 13억5,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선박은 유럽 재정위기 지속으로 조선ㆍ해운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4월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70.1%나 급감한 2억7,000만 달러에 그치며 역대 최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한편 수입은 수출용은 감소(-8.0%), 내수용은 증가(15.7%)로 각각 상반된 양상을 나타낸 가운데 전체 수입 증가율은 -2.9%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울산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로 조선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근엔 엔저현상까지 가속화되면서 자동차와 유화산업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분기ㆍ반기별, 연간 경영계획을 수립해 변화하는 대외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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