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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클린턴 '힐러리 대권' 비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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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클린턴 '힐러리 대권' 비밀 거래?

입력
2013.06.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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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비밀계약을 했다고 전기작가 에드워드 클레인이 이번 주 발간되는 라는 책에서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의 발췌문에 따르면 오바마가 힐러리를 차기 대권 주자로 지지하는 대가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오바마 재선 운동에 뛰어들었다. 클레인은 책에서 "빌 클린턴이 오바마를 적대시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는 대선 1년 전인 2011년 부인 힐러리에게 현직 대통령 오바마에 맞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에 뛰어들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클레인은 클린턴 진영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빌 클린턴은 당시 회의에서 오바마에게 폭언도 했다"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은 이 자리에서 "나는 오바마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서 조언 부탁을 더 많이 받았다"며 "나는 오바마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는 어떻게 대통령을 해야 하는지,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지 못한다"며 "오바마는 무능하고 아마추어"라고 낮춰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 제목 는 빌 클린턴이 오바마를 비하한 말에서 따온 셈이다.

책은 오바마도 대선이 한참 진행될 때까지 빌 클린턴에게 그리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에게 연설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선거 판세가 요동치자 핵심 참모인 데이비드 엑설로드가 빌 클린턴의 '마술'이 필요하다고 오바마를 설득했다. 결국 빌 클린턴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게임 체인저(판도변화)'로 평가된 최고의 연설을 하는 등 오바마를 전폭 지지했고 오바마는 힐러리를 후임으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는 한때 역대 대통령들처럼 차기 대선에서 중립을 지키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빌 클린턴이 보복하겠다고 위협하자 힐러리를 위해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무장관에서 물러나는 힐러리를 위해 CBS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60분'에 전례가 없는 퇴임 인터뷰를 하도록 주선했는데 이것은 양측 비밀계약의 한 사례라고 클레인은 주장했다.

하지만 힐러리가 오바마 지원 없이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물러나는 대통령이 후임 대선 후보를 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힐러리는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2016년 대선에서 민주, 공화 양당을 통틀어 가장 유망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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