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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동아리 활동 연계 노력 큰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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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동아리 활동 연계 노력 큰 점수

입력
2013.06.0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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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3일 웹사이트 '아로리(snuarori.snu.ac.kr)'에 공개한 올해 경영대학 신입생 3명은 출신 고교 유형이 서로 다르고, 내신 성적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지원동기, 동아리활동, 도서목록 등에서 전공과 관련된 활동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내신성적 외에 교내외 활동에서 자기 진로를 주도적으로 탐색한 점이 입학사정관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복수의 서울대 입학사정관은 "학업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는 것"이며 "소위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세 학생은 모두 경제신문 동아리, 경제학습 동아리, 경제관련 토론 동아리에서 활동했으며 자기소개서에 동아리를 직접 만들면서 겪은 어려움이나 경제학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적었다. 서울대 입학본부 입학전형실 김경범 전형위원은 "자신이 지원하는 전공과 관련해 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시 교사들의 모임인 서울진학지도협의회 이성권 회장(대진고 교사)은 "자기 진로에 관한 모색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했는지 동아리 활동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서가 공개된 학생 세 학생의 고등학교 3년 평균 내신 성적(예술ㆍ체육 교과 제외)은 일반고 A씨 1.4등급, 일반고 B씨 1.04등급, 외고 C씨 2.73등급이다. 내신성적은 B씨가 가장 높지만 서류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A씨다. B, C씨는 내신성적의 차이가 크지만 서류평가에서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A씨의 지원서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M&A 등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국제 통상 전문가가 장래 희망'이라는 구체적인 지원동기를 적시하고, 학생이 이 목표를 세운 뒤 눈에 띄게 성적이 향상했다고 자기소개서에 밝힌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씨가 B씨와 비교해 낮은 내신에도 불구하고 서류평가에서 비슷한 점수를 받은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수상할 만큼 수학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C씨는 수학 내신성적은 3년 평균 1.18등급으로 높았고, 학업능력 향상노력 항목에서도 수학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켰다. 또 지원동기 항목에서는 미래에셋 하계 금융인턴십에 참여했던 경험을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와 교사들은 C씨의 출신 학교가 외고라는 점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 십상이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특목고 출신에 유리하다는 생각은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들은 "고등학교 서열로 학생 개인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입학사정관들은 또 아로리 사이트에서 ▦서류심사 때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의 반영비율이 따로 없고 ▦학교 밖에서 수상한 경력은 평가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서울대의 입시정보 공개를 환영하고 있지만 더 구체적인 평가기준이 제시돼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이성권 회장은 "불합격한 학생의 지원서까지 공개했으면 평가 기준에 대해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떨어진 수험생의 어머니는 "아이가 3년 내내 전공에 적합한 활동을 하고도 서류에서 떨어졌다"며 "전공에 적합한 활동이 무엇이며, 합격 불합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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