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일 "(지난 대선에서)박근혜 대통령을 찍은 분들 가운데 30%가 (4월 노원병 보궐선거에서는) 저를 찍었다"며 독자세력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독자세력화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가 될 수 있다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지적에 대해 "기성정치와 싸우려는 것이지, 민주당과 경쟁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투표율이 낮고 후보 단일화도 없었지만 60%의 득표율을 올렸다"며 "이는 양당체제와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은 분들의 힘이 결집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나 후보단일화 없이 독자 세력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내가 가는 길이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며 "목숨을 걸고 정치를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안 의원은 '안철수 신당'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최장집 정책네크워크 '내일' 이사장이 최근 언급한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과는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서민, 자영업자, 노동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데는 최 이사장 말씀에 100% 동의한다"면서도 "진보라고 규정하면 기존 진보 프레임 속에 빠져 하고 싶은 일을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 시장이 기성 정치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 평가한 뒤 "서울 지역 의원으로서 지역 현안을 놓고 협조할 부분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첫 정책간담회를 열며 의정 활동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무소속 송호창 의원, 전국 '을(乙)' 살리기 비대위,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개최한 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 지원을 강화해 시장 공정성과 소득 재분배 기능을 확립해야 한다"며 "일감몰아주기 방지 등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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