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파키스탄이 지난해 각각 핵무기를 10기 가량 늘리고, 미국과 러시아는 핵무기를 줄였지만 새로운 핵무기 운반체제를 실전 배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군 현대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보유 핵무기를 기존 240기에서 250기로 늘렸다. 중국의 경쟁국인 파키스탄과 인도 또한 지난해 각각 10기 가량 핵무기 수를 늘렸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2010년 체결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핵무기 감축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핵탄두 수를 기존 8,000기에서 7,700 기로 줄였고, 러시아도 핵탄두를 1만기에서 8,500기 수준으로 줄였다.
SIPRI는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등은 지난해 새로운 핵무기 운반 체제를 실전 배치하거나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쉐넌 카일 SIPRI 선임연구원은 "핵무기 보유국들이 진정으로 자신들의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기대할 만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SIPRI 발표 내용을 적극 반박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중국은 어떤 상황에도 핵무기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무기 감축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미국)는 특수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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