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4만 달러가 넘는 유럽부터 3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프리카까지 세계 각 대륙이 평생학습에 열광하고 있다. 빈곤과 질병 퇴치, 심각한 계층 격차 해소, 사회적 연대 등 대륙 별 사정은 달라도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인류의 희망은 공통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마을, 사회를 바꾸자는 게 평생교육의 모토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유네스코 평생교육원(UIL)이 주관하고 한국일보가 후원해 3일 수원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열린 '2013 세계 평생학습포럼'이 20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아나 칼슨 유네스코 평생교육원장과 최운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최승대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이 축사와 환영사로 행사를 빛냈고, 마이클 오스본(영국) 이희수(한국) 하미두 부카리(나이지리아) 루이스 스카소(아르헨티나) 탈마지 가이(미국) 스테판 레먼(호주) 등 연사들이 각 대륙 별 평생학습도시 성장 동력과 미래 전략을 주제 발표했다.
아직도 빈곤, 질병 등에 허덕이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은 문맹, 질병 퇴치가 평생학습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프리카는 최근 급속도로 도시화하면서 그만큼 빠르게 도심 주변이 슬럼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교육발전협의회(ADEA)는 도시 근교 학교를 '보건 및 지원센터'로 활용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질병 퇴치를 위한 교육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남아메리카 대륙은 34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젊은 대륙이지만 14%를 넘나드는 청년층 실업률과 3,400만명에 달하는 문맹인구가 걸림돌이다. 전체 인구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원주민들간의 언어도 수 백개로 나뉘어 있다. 이 때문에 남아메리카 평생학습은 문맹률 개선, 원주민 언어교육과 함께 노동시장에 맞는 기본적 역량 교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은 불법 이주민과 인종 차별 문제 등으로 인한 계층간 부조화가 심화돼 평생학습이 해결방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호주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평생학습이 하나의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의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도시는 학습과 건강, 환경 및 문화를 융합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평생학습을 통해 조화되면서 경제적 차원 이상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