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지린(吉林)성 더후이(德惠)시의 양계 가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11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도 50명을 넘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6분 더후이시의 바오위안(寶源) 가금류 유한회사 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유출되며 대형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사고 당시 공장 안에는 350명 가량의 근로자가 교대 근무를 하기 위해 도착해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공장에서 세 차례 이상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와 구급차 수십대가 현장으로 출동, 오전 10시 가까스로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유독가스 유출과 추가 폭발 가능성이 커 생존자 구조와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 공장은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인데 화재 발생 당시 미처 건물을 빠져나가지 못한 종업원들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피해가 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최종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1㎞ 이내의 주민을 다른 곳으로 대피시켰다.
바오위안 가금류 유한회사는 2009년 9월 문을 연 이후 사료 생산과 병아리 부화, 양계, 도축, 가공, 판매 등의 사업을 해 왔으며 전체 직원은 1,200여명에 달한다.
전날 오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서도 국영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다롄 공장 내 10만톤급 오일탱크 2기가 폭발, 2명이 실종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CNPC 다롄공장에선 2010년 7월 오일파이프 폭발로 1,500톤의 원유가 바다로 유출되는 등 최근 3년 새 다섯 차례나 화재·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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