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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한국일보 5월 4일자 '아시나요? 당신 옷 속에 숨은 상처' 기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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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한국일보 5월 4일자 '아시나요? 당신 옷 속에 숨은 상처' 기사를 읽고

입력
2013.06.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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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방글라데시에서 의류공장 건물이 붕괴되었다. 이 사고로 1,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이들 대부분은 의류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로 건물에 균열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계속하라는 공장주의 지시에 따라 근무 중에 참사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글라데시에선 작년 11월에도 의류공장 창고에서 불이나 100여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1층에서 시작된 화재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고, 여기서 공장주가 각 층의 비상구를 막고 1층 출입구만 개방해 놓았던 것이 더 큰 피해를 낳았다.

최근 이러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의 많은 대기업은 값 싼 임금을 바탕으로 해외 개발도상국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목적은 최소 비용을 통한 최대 이윤이지 노동자의 안전과 권리 보장이 아니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적은 임금과 불안한 환경 속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를 규제 할 수 있는 관계당국에서는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이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노동자의 권익과 안전을 위한 더 강력한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러한 대기업의 이윤창출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불한 돈의 대부분은 저 임금의 노동자가 아니라 유통과정에 있는 기업체에게 돌아간다. 이를 통해 기업은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당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러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방법으로 대기업의 윤리의식과 국제사회의 압력을 제시할 수 있다. 노동자를 고용하는 기업체들이 윤리의식을 가지고 경영한다면 어떤 경우보다도 노동자의 권리가 잘 실현될 것이다. 국제사회의 압력을 통한 관계 당국의 규제 강화 역시 노동자들의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공정무역 즉 윤리적 소비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공정무역은 말 그대로 노동자에게 정당한 양의 대가를 지불하는 거래이다. 실제로 이러한 공정무역 상품은 의류 및 신발에서 커피, 설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물론 그렇지 않은 상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노동자들의 권익이 보호되기 때문이다. 이 공정무역은 소비자 개개인의 힘이 노동자의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혹자는 시장경제 사회에서 기업이 또는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조그만 차이에 놓여있는 노동자의 안전과 생계를 고려할 때, 이 돈이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이 옳은지, 노동자들의 피땀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디에선가는 불안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위해서 개인도 기업도 국제사회도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그랬을 때 비로소 공정하게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는, 소비자만큼 이나 노동자의 권리도 보장받는 지구촌 사회를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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