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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격수 이대수, "내년엔 나도 FA… 골든글러브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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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격수 이대수, "내년엔 나도 FA… 골든글러브가 필요해"

입력
2013.06.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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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는 주연급 배역이 있다. 타이틀 롤을 맡는 주연은 아니지만 조연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극의 흐름을 담당하는 역할이다.

독수리 군단의 주연급이라면 단연 이대수(32)다. 어디 하나 넘치는 곳 없는 한화에 120% 활약으로 김응용 한화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이대수는 올 시즌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팀의 밥상을 차려왔다.

2011 골든글러브의 영광 다시 한번

이대수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한 해라면 2011년이다.

당시 그는 122경기에 출전해 366타수 110안타로 타율 3할1리와 8홈런 50타점으로 유격수 중 가장 좋은 타율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대수는 2002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10여 년 이상 그림자로 지내왔던 설움을 한 방에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이대수는 2001년 SK 신고선수로 데뷔했다. 그리고 2007년 두산, 2010년 한화로 떠돌았다. 그나마 독수리 둥지에 들어와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120게임 이상을 소화하면서 붙박이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1군에서도 주목 받지 못하고, 2군에서 보낼 때의 처절했던 무명 생활이 골든글러브로 결실을 맺자 시상식에서 눈물을 쏟았다.

올해 이대수는 2011년의 영광을 다시금 재현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6월에 들어서며 다소 타율이 하락했지만 시즌 초반과 비교해 낙폭이 크지 않다. 3일 현재 올 시즌 47경기에 출전해 166타수 45안타로 타율 2할7푼1리와 19타점 2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대수는 늘 묵묵히 제 몫을 다한다. 한화가 개막 후 13연패에 시달렸던 4월에도 3할대 타율(0.307)를 유지했다. 또 지난달 28일과 29일 2게임 연속 홈런을 때리며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이대수는 "2011년 전반기 때 2할5푼도 못 쳤는데 올해와 비교하면 이번 시즌 성적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FA, 기대 안 해

올 시즌 이대수는 유격수로서 수비 범위를 넓혔다. 수비 자세를 바꾼 결과다. 땅볼 타구가 많은 포지션의 특성에 맞춰 상대 타자의 타구에 더 빨리 반응할 수 있도록 자세를 바꿨다.

이대수에 따르면 타구를 보고 리듬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중심을 낮추고 미리 준비된 몸 동작을 하다보니 스타트도 확실히 빨라졌다. 바꾼 자세 덕분인지 실책도 3개뿐이다. 시즌 초 수비 불안으로 투수들에게 삼진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땅볼 처리의 비율이 높아졌다.

이대수는 "이제야 투수들이 내야 수비가 든든하다고 말하니 솔직히 안타깝고 아쉽다"고 말했다.

이대수의 올 시즌이 주목 받는 이유는 선수 생활 11년 만에 첫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두고 있어서다. 그러나 강민호(롯데), 정근우(SK), 이용규(KIA)등 FA 대어들에 가려져 제대로 가치를 평가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우문현답일까. 이대수는 FA에 대한 기대감에 선을 그었다. 그는 "FA로서 거론되지 않으니 오히려 부담이 없다. 좋은 성적이 나오면 그에 맞게 권리를 요구할 수 있으니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훈련만한 휴식이 있나요

이종범 주루코치는 이대수의 장점과 약점으로 각각 '성실함'과 '체력'을 들었다.

이대수는 성실하다. 훈련, 훈련 그리고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다. 김응용 한화 감독이 취임 후 천명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결국 팔팔한 20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았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체력의 한계도 꾸준한 노력으로 뛰어넘고 있다. 175㎝, 76㎏은 야구를 하는데 다소 불리할 수 있는 체형이다. 더욱이 유격수는 체력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 보직이다. 자나깨나 개인 훈련을 하는 이유다.

이대수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나 나흘 간의 팀 휴식에 들어가도 헬스장에 꼬박 출석도장을 찍는다. 원정 경기 때도 숙소 내 피트니스 센터를 '전세'낼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에 빠져 있다. 이대수의 적극적인 모습에 이 코치가 흡족해하는 이유다.

이대수의 날렵한 모습에서 현역시절 이 코치가 오버랩 된다. 키나 체중이 비슷하고 포지션도 같다. 이 코치가 러닝 등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이대수에게 가장 강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대수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체력 훈련을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체력 운동의 효과는 더워져야 나오는데 장담컨대 이제부터인 것 같다"며 자신만만해했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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