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초상이 새겨진 배지가 북한에서 확산되고 있다.
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평양에서 사람들이 김정은 배지를 단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김정은 배지는 김일성 배지나 김일성ㆍ김정일 배지처럼 사각형 깃발 테두리에 김정은 초상이 들어가 있는 모양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도 “김정은 배지가 지난해 말부터 국가보위부 간부들을 중심으로 배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꺼번에 바꿀 수 없어 점차 확대해나가는 것으로 보이며 충성심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김일성 배지나 김일성ㆍ김정일 배지를 달고 다니는 사람이 훨씬 많으며 김정은 배지가 이전 배지들을 대체하는 것도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날 때도 특사단 일행은 모두 김일성ㆍ김정일 배지를 달고 있었다.
김정은 배지는 북한에서 김 제1위원장 체제가 상당히 공고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김 제1위원장의 모습이 단독으로 실린 우표가 나왔고 11월에는 김 제1위원장을 우상화한 제1권이 발행됐다.
한편 북한 관련 소식과 사진을 전하는 주중 북한 대사관의 선전판도 최근에는 주로 김 제1위원장 관련 소식과 사진으로 꾸며지고 있다. 그 동안 북한 대사관의 선전판에서는 김 제1위원장 뿐 아니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과 활동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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