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교도소에 복역중인 천수이볜(陳水扁ㆍ사진) 전 대만 총통이 또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천 전 총통이 2일 오후 9시(현지시간) 타이중(臺中) 교도소 욕실에서 수건을 이용해 자살을 기도했으나 교도관에게 곧바로 발견됐다고 3일 전했다. 그는 의료진 검진 결과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 총통은 4월에도 우울증 등의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외부 의료기관에 입원 중 의료 가석방 등을 요구하며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앞서 천 전 총통의 주치의는 그가 복역 중 언론에 알려진 것 외에 세차례 더 자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소속됐던 대만 제1 야당인 민진당 복당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자신에게 적용된 기밀비(판공비) 횡령 등 혐의가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민진당 등 야권은 천 전 총통의 즉각적인 의료 가석방을 당국에 요구했다.
천 전 총통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재임기간 동안 뇌물수수, 비자금 조성, 횡령 등의 혐의로 유기징역 최고형인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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