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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에서 거제까지’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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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에서 거제까지’특별전

입력
2013.06.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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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23일, 피란민 1만 4,000명을 태운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눈보라 치는 흥남 부두를 떠났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고립 위기에 처한 유엔군의 흥남 철수 작전에 따라 출항한 배는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이 사흘 만에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 인명을 가장 많이 구한 배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흥남 철수 작전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사연을 소개하는 특별전 ‘흥남에서 거제까지’가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에서 4일부터 7월 30일까지 열린다. 피란민들의 흥남 대탈출과 거제도 정착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 유물,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다섯 명의 아기 중 한 명으로 장승포에 살고 있는 이경필씨의 생애 자료 등 199점을 소개한다.

전시물에는 애틋한 이야기를 품은 것이 꽤 있다. 최중훈씨가 남긴 일기 는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와 아들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국군 문관과 인민군 포로로 만난 기구한 사연을 담고 있다. 최씨는 1951년 4월 17일 열여덟 살 아들을 눈물로 면회했다. 아버지가 월남한 뒤 북에 있던 아들은 인민군에 입대했다가 강원도 철원 부근에서 국군에 투항했는데, 이송된 곳이 공교롭게도 거제도 포로수용소였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로 철모, 군화 밑창, 중공군 발싸개, 미군 찬합 등이 등장한다. 미군 전사(戰史)상 가장 고전했다는 장진호 전투에서 흥남 철수 작전까지 기록을 담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기록 영상과 사진, 흥남 철수 작전을 다룬 영화 ‘내가 마지막 본 흥남’, 가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가 담긴 앨범 등도 볼 수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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