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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수세력, 대선 앞두고 중도, 개혁 세력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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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수세력, 대선 앞두고 중도, 개혁 세력 압박

입력
2013.06.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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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보수세력이 14일 대선을 앞두고 성향이 다른 세력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이란 사법부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오보를 냈다는 이유로 국영신문에 6개월 정간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FT는 정간의 속내가 대선 후보 8명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지지를 받는 보수 성향 후보 5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9년 대선에서 하메네이의 전폭적 지지로 당선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집권 도중 하메네이와 대립 관계로 바뀌어 반 보수 성향 후보들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영신문은 1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탄 헬리콥터에 긴급 상황이 발생해 비상착륙했지만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고 2일 보도하는 가운데 오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그러나 “이란 정부는 물론 이란 언론들도 오보 내용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오보 내용이 불분명한데다 국영신문이 정부에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보수세력이 대선까지 유리한 여론을 이끌기 위해 사법부를 압박했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메네이의 측근들로 이뤄진 헌법수호위원회는 지난달 심의를 통해 개혁 성향과 중도보수 성향의 대선 후보 등록 인사들을 후보 선발에서 탈락시켰다.

중도파 후보 하산 로우하니의 선거운동원들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일간 걸프뉴스는 테헤란 북부 자마란 이슬람 사원 유세 현장에서 로우하니 후보의 선거운동원 7명이 1일 자유수호 등을 주장하다 체포됐다고 3일 전했다.

보수세력은 이번 대선이 2009년 대선과 같은 국내 소요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자유선거라는 용어의 사용을 금지하고 혁명수비대의 대선 개입을 시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한편 이란 국영프레스TV는 이스라엘 정보부인 모사드의 지원을 받아 대선을 방해하려 한 테러조직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국영TV는 정보부 발표를 인용해 조직원 12명을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고 했지만 언제, 어디서 체포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목이 아랍 국가 출신이라고만 할 뿐 체포된 이들의 신원이나 국적도 밝히지 않았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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