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센터는 3일 전국의 낙지 어획량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 낙지 종묘 대량 생산 프로젝트에 나섰다고 밝혔다.
낙지는 청정 갯벌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과 무안군 등 서해안의 대표적 수산물이지만 해마다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어 전남도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지난 1998년 해양수산부가 낙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양식개발에 나서 2002년 낙지의 인공부화에 성공했지만 어린 낙지 때 먹이 공급 체계를 마련하지 못해 대량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전남 국제갯벌연구센터에 따르면 국내 낙지 소비량은 연간 5만여톤에 달하지만 어획량은 15% 안팎인 5,799톤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격도 국내산은 kg당 1만9,490원인 반면 수입산은 5,550원으로 국내산이 3.5배 비싸다.
여기에 어획량도 2010년 6,954톤에서 2011년 6,445톤 등 매년 줄고 있다.
이처럼 낙지생산량이 매년 줄고 있는 것은 연안 갯벌환경 오염 외에도 다른 어류에 비해 겨우 100여개에 불과한 산란량이며 이 가운데 70~80개만이 생존하는 낙지의 까다로운 번식 습성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다 낙지의 먹이인 칠게 역시 서식환경 오염에다 남획까지 겹쳐 매년 줄고 있다.
국제갯벌연구센터는 낙지 종묘 생산을 위해 연구센터 배양동에 바닷물 냉각시설과 자동공급 시설, 순환·여과장치 등 대대적인 시설 확충과 보수 등 종묘생산 시스템을 확보했다.
이번 낙지 종묘 생산 구축사업에는 2016년까지 12억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전남해수원은 최근 어미 낙지 500마리를 구입해 시험연구에 착수했으며 산란에 2개월, 부화에 3개월 등 최소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병재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어린 낙지 먹이 확보 등 낙지 종묘생산 기술을 정립해 2014년부터는 연간 10만마리 이상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며 "낙지의 먹이인 칠게 종묘생산 연구도 함께 추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