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중동킬러'가 레바논 사냥에 나선다.
이동국(34ㆍ전북 현대)과 이근호(28ㆍ상주 상무)가 5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6차전에서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박지성(QPR)과 박주영(셀타 비고) '쌍박'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주축이었다면 '최강희호'의 마지막 3연전에서는 '리쌍 콤비'가 공격을 주도할 전망이다.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중동 필승 공식 이동국 이근호 득점포
'최강희호'에서 공격수 이동국과 이근호는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이번 레바논전에서도 둘은 중동의 모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최적의 카드로 선택됐다. 이동국이 원톱으로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고 이근호는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을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도 중동킬러로 명성이 높은 둘의 호흡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리쌍'의 득점포가 터지면 한국은 중동과 경기에서 항상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동국과 이근호의 득점이 '필승 공식'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 3차예선 최종전이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벼랑 끝 승부'에서 한국은 이동국과 이근호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한 바 있다. 이외 3차 예선 이후 중동과 경기에서 이동국 혹은 이근호의 득점포가 터지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종 예선 카타르와 두 경기에서 이근호의 골에 힘입어 한국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3차 예선 아랍에미리트와 경기에서는 이근호가 결승골을 넣어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동국과 이근호가 골을 집어 넣었을 때 한국은 중동과 경기에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떠오르는 중동킬러 이근호가 기록 면에서 이동국보다 조금 앞선다. 이근호는 A매치 16골 중 11골을 중동을 상대로 넣고 있다. 이동국은 A매 30골 중 10골을 기록 중이다. 둘이 중동 국가를 상대로 넣은 골만 21득점에 이른다.
와해된 레바논 18개월 만에 복수전
이동국과 이근호는 레바논과의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 나란히 득점포가 침묵했다. 지난 2011년 11월 3차 예선 원정 경기에서는 이근호만 선발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1-2 참패를 막지 못했다. '베이루트 참사'라는 뼈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근호는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42위 한국이 129위 레바논보다 월등히 앞선다. 상대 전적에서도 7승1무1패로 앞서 있다.
한국과 레바논 모두 베스트11이 가동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종우(부산)가 빠진 한국보다 레바논의 출혈이 더 크다. 레바논은 승부 조작 파문으로 주전 6명이 제외됐다. 게다가 '레바논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로다 안타르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출신의 공격수 수니 사드마저도 이중 국적 문제로 레바논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테오 뷔커 레바논 감독은 "한국과 레바논의 실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개탄했다. 지난 '베이루트 참사'에서 골을 넣은 알리 알 사디와 압바스 아트위도 빠졌다. 뷔커 감독은 흔히 말하는 '멘붕(멘탈붕괴)' 상황에 있는 셈이다.
반면 한국은 지난 최종 예선 홈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3-0 승리에 앞장선 김보경(카디프시티)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경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최강희 감독은 "전혀 새로운 팀이 됐다. 방심은 금물"이라며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