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우야(어서 오세요). 여긴 강릉이래요."
강원 강릉 단오제의 최고 인기 행사인 사투리 경연대회가 13일 오후 7시 단오장 수리마당에서 열린다.
강릉사투리보존회 등이 주최하는 행사로 매년 1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개그 프로와 관광안내 책자에도 수 차례 소개돼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다. 강릉사투리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문화상품인 셈이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강릉 행복한 모루 하슬라 강당에서 열린 예선전은 10여 개 팀이 참가해 익살스런 입담을 선보였다. 초등학생들이 말하는 강릉자랑과 영서지방 며느리가 강릉으로 시집 온 이야기, 내가 살아온 인생 등을 독특한 억양으로 표현해 심사위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최근 들어 강원 영동권과 영남권, 이북 함경도의 언어적 특성이 결합된 강릉사투리를 재조명하려는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말의 길이나 높낮이를 구분이 뚜렷하고 '-과' 등 여성언어가 아직 남아있는 등 연구가치가 무궁무진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강릉사투리보존회의 노력으로 지난 2012학년도부터 중학교 교과서에 김상용 시인의 남으로 가 남으로 로 풀이돼 실렸다. 지난해에는 소설 의 작가 이순원씨의 사투리 감수를 받아 이탈리아 동화 을 강릉사투리로 재구성한 서적이 출간되기도 했다.
조남환(64) 강릉사투리보존회장은 "강릉시민들 사이에 사투리는 지역의 역사와 얼이 서린 자랑스러운 내 고장 언어라는 의식이 널리 퍼져 있다"며 "가장 강릉적인 콘텐츠인 사투리를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