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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주춤… K팝에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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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주춤… K팝에 '빨간 불'

입력
2013.06.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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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풍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요계를 휩쓸던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해외 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국내와 일본에서 K팝의 상승세는 이미 끝났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내 3대 가요 기획사의 1분기 실적은 엇갈린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182억 3,480만원에서 올해 72.1%가 줄어든 50억 7,582만원을 기록했다. YG와 JYP는 실적이 개선됐다. YG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3%가 늘어난 62억 9,149만원. JYP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3% 줄어든 9억 3,694만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 초 내놓은 '2013년 콘텐츠산업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음악산업 수출액은 2011년 대비 19.7% 늘어난 2억 3,500만 달러(약 2,650억원)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불투명하다. 일본 시장에서 올리는 매출이 전체 음악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해외에 진출하는 K팝이 댄스 음악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의 열기는 국내부터 식기 시작했다. 조용필, 싸이, 악동뮤지션, 배치기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돌 그룹의 입지는 크게 줄었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일본 시장도 얼어 붙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지난해 11월 일본 내 한류콘텐츠 경험자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류의 인기가 이미 끝났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41%(165명)에 달했다. 한류의 문제점으로는 '콘텐츠가 획일적이고 식상하다'(28.3%)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서민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스타와 히트곡이 나오지 않고 있고, 기존 가수들의 파급력도 예전 같지 않아 향후 전망이 그리 밝다고 볼 수는 없다"며 "K팝 산업 전체에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팝의 해외 진출에 가장 큰 변수는 중국 시장이다. SM이 중국인으로 구성된 그룹 엑소엠(EXO-M)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포미닛과 비스트가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가 한중 합작그룹 M4M을 최근 선보인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한 가요기획사 대표는 "아이돌 그룹에 대한 국내와 일본의 수요가 한계에 이르러 당분간 상황을 역전시키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에선 K팝 산업이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아이돌 그룹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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