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서남해안 다도해와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유휴 항만 25곳을 마리나항으로 개발, 999㎞의 요트길을 조성키로 했다.
도는 지난해 6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용역을 체결해 일선 시ㆍ군에서 신청한 54개 항을 종합 평가한 뒤 4개 허브항, 21개 경유지 항을 최종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평가는 수심, 정온도, 개발계획, 지역민 의견 등 13개의 적용 항목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관련 분야 전문가와 시ㆍ군 관계자 보고회 등을 거쳤다.
이번에 확정된 항로는 목포ㆍ무안ㆍ함평ㆍ영광ㆍ신안을 권역으로 하는 '아일랜드로드' 500㎞(270마일), 완도ㆍ해남ㆍ진도ㆍ강진ㆍ장흥ㆍ보성을 권역으로 하는 '장보고로드' 250㎞(135마일), 여수ㆍ고흥을 권역으로 하는 '엑스포로드' 161㎞(87마일), 영암ㆍ나주를 권역으로 하는 '영산강로드' 88㎞(47마일) 등 모두 4개다.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2,215척 규모로 개발되는 마리나항에는 7,916억원이 투입된다. 2017년까지 10개 항(1,319척 규모, 4,902억원), 2021년까지 11개 항(686척, 1,892억원), 2025년까지 4개 항(210척, 1,122억원)으로 나눠 추진된다.
요트마린 실크로드 조성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조1,093억원(직접 7,674, 간접 2,459), 부가가치 유발효과 4,304억원, 고용유발 효과 8,722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지역산업 연관표에 근거한 것이다.
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별 개발계획에 따른 국비 지원과 해양레저 인구 저변 확대와 요트관광 대중화를 위한 제도개선 등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키로 했다. 또 확정된 마리나항에 대해서는 '마리나 항만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리나항 기본계획 추가고시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6,475㎞의 긴 해안선과 2,219개의 아름다운 섬을 경유하는 요트길이 완성되면 국내 요트관광 대중화를 촉진하고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의 요트항로 다변화로 동북아 요트·마리나 허브로 성장할 것"이라며 "우선 내년에 수용 용량이 부족한 목포마리나에 계류시설을 확충하고 완도 마리나에 클럽하우스 등 편의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