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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딸의 야망을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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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딸의 야망을 깨워라"

입력
2013.06.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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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부모가 딸에게 야망을 더 심어주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키우는 방안을 조언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2일 영국 주간지 옵서버가 보도했다. 여성 인력을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경제성장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옵서버는 "여자 아이들에게 야망을 심어주는 훈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미래를 결정하는 성장기에 부모가 전공과 직업 선택에 있어서 딸에게 보내는 충고를 담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계획은 여성기업위원회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런던증시에 상장된 100대 기업(FTSE100) 중 오직 3개 기업만 여성 최고경영자가 이끌고 있을 정도로 영국에서 여성 경영자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에서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동등해질 경우 영국 경제는 매년 0.5% 더 성장할 수 있고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총 10%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여성 창업이 남성 창업과 같은 비율이 되면 100만개의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마리아 밀러 영국 문화장관은 "여성이 직업을 갖기 전 학생 시절부터 잠재력을 일깨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기업가들이 학교를 찾아 강의하도록 하는 방안 등도 추진된다.

영국 정부는 2015년까지 100대 기업 이사진의 25%를 여성으로 채운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데 현재는 그 비율이 5.6%에 불과하다. 만약 이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강제 할당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린다 폴라드 리즈 대학 총장은 "승진 경쟁 등에서 여성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이사진으로 승진할 능력이 있는 여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은 상당히 불쾌하며 능력 있는 여성들은 널렸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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