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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경찰관, 총기 자살 기도…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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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경찰관, 총기 자살 기도… 중태

입력
2013.06.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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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현장의 최일선인 경찰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 총기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다.

지난 1일 오후 3시8분쯤 광주 북부경찰서 용봉지구대 2층 체력단련실에서 이 지구대 소속 순찰2팀 A모(48) 경위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관이 발견했다. 동료 경찰관은 "두 발의 총성이 잇따라 들려 체력단련실에 올라가보니 근무복 차림의 A경위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관자놀이쪽에 관통상을 입은 A경위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공포탄 1발과 실탄 1발이 남아 있는 A경위의 권총과 발사된 실탄 2발을 수거했다. 지구대 경찰관이 근무 중 소지하는 권총에는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이 장전돼 있다.

내성적인 성격의 A경위는 평소 부인에게 지구대의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업무 적응 문제를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경위는 동료 8명과 함께 112차량 및 도보순찰과 각종 신고사건 출동, 방범진단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사고 전날 근속승진한 A경위는 7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다른 지구대로 옮기고 싶다는 뜻을 동료에게 전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3개팀 31명이 근무하는 용봉지구대는 관할 지역에 대학가가 있는데다, 신흥 택지지구 내에 식당가와 유흥가까지 형성되면서 매일 수십여 건의 112신고가 이어지는 등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선 기피 근무지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A경위는 지병도 없고 가정사도 무난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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