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농 현상 등에 따른 학생수 감소로 교육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경북 봉화 지역에 인근 소규모 중학교를 통합한 거점중학교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거점중학교가 문을 열면 전공과 다른 상치교사 문제와 시설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학습동기 유발에 따른 학력신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교육지원청은 관내 재산면 명호면 상운면 법전면의 4개 소규모 중학교를 통합하는 거점중학교 설립을 위해 최근 '봉화군 거점중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봉화교육청에 따르면 위원회는 봉화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장만식(44)회장을 위원장으로 4개 면의 초ㆍ중학교운영위원장 8명과 지역대표 8명 등 17명을 구성돼 있다. 7월까지 학부모 설명회를 실시하고 8월쯤 통합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통합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에 학교 위치 선정 방법을 결의하게 된다.
봉화교육청 김선용 행정지원담당은 "학교 위치 선정과 신설 또는 리모델링 등 설립 방법이 확정되면 준비과정을 거쳐 2016년 3월 개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개교 재학생은 모두 합쳐도 전교생이 79명에 불과, 학습동기 부여 같은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상운중학교의 경우 3월1일 현재 재학생은 13명인 반면 교직원은 모두 14명으로 전교생보다 더 많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는 1인당 연간 교육비가 4,000만~5,000만원을 넘지만, 수업 시수가 적은 예체능과목 같은 경우 한 명의 교사가 여러 학교를 순회하며 수업하는 부작용도 여전한 실정이다.
통합 거점중학교는 전면적인 시설 현대화는 물론 전교생 무상 기숙형 학교로 운영하고 기숙사 생활이 부담스러운 학생과 주말이나 방학 등을 대비한 통합버스 운영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로 인해 학습권 보장은 물론 방과후 및 체험활동비 지원, 인근지역 학생 유입 등 효과도 기대된다.
봉화에서 거점중학교 설립이 확정되면 2015년 개교 예정인 영천시 별빛중에 이어 두 번째 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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