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7ㆍ삼성)이 한국프로야구 새 역사를 눈 앞에 뒀다. 잠잠했던 대포를 가동했고, '특별한' 홈런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승엽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0-2로 뒤진 1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김수완의 초구 123㎞짜리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달 11일 포항 KIA전 이후 17경기만에 대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시즌 4호 홈런과 함께 개인 통산 349번째 아치도 기록했다. 삼성의 5-3 승리.
현재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양준혁 SBS ESPN 해설 위원(351개)이 갖고 있다. 이승엽은 국내에서만 5차례 홈런왕에 등극, 일찌감치 기록 경신을 할 수 있었지만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8년간 활약하며 기록이 멈췄다. 하지만 지난해 21홈런, 올 시즌 4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대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또 이날 홈런으로 개인 통산 6번째로 2,900루타도 돌파했다. 한ㆍ일 통산 홈런은 508개로 늘렸다. 이승엽이 살아나자 캡틴 최형우도 힘을 냈다. 최형우는 3-3으로 맞선 8회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7호 홈런.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의 3점 홈런과 최형우 결승 홈런 모두 좋았고, 마무리 오승환이 잘해줬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외국인선수 한 경기 역대 최다 탈삼진 신기록(14개)을 세운 바티스타의 완벽투와 추승우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NC를 5-1로 꺾었다. 바티스타는 8이닝 동안 총 137개를 던지며 4안타(1홈런)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시즌 성적 15승1무32패를 기록한 최하위 한화는 8위 NC(17승2무28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11-4로 따돌렸다. 넥센 이성열은 9회 13호 솔로포를 터뜨려 SK 최정과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광주에서는 LG가 만화 같은 경기를 펼치며 연장 10회, KIA에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첫 5연승을 완성했다. LG 1루수 문선재는 엔트리에 있던 포수 2명(최경철 윤요섭)이 이미 교체된 9회말 생애 첫 포수 마스크를 쓰고 마무리 봉중근과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흡을 맞추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타석에서도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결승타를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공수에서 '원맨쇼'를 벌였다. KIA는 3연패.
함태수기자 hts7@hk.co.kr
대전=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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