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의회 의원들이 터키 이스탄불 시내에서 자기들끼리 멱살잡이를 하는 등 추태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성북구의회와 이스탄불 교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성북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터키 베이올루 구의회의 초청으로 터키 출장에 나선 성북구 의원들이 27일 이스탄불 도심 베이올루에서 서로 고함을 지르고 폭언을 하는 등 싸움을 벌였다. 일부 목격자는 이들이 멱살잡이를 하는 등 육박전 직전까지 갔다고 전했다. 베이올루는 한국의 명동에 해당하는 이스탄불의 중심지로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번화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싸움은 숙소에 대한 사소한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성북구의회 관계자는 "현지시간으로 새벽 3시 터키에 도착해 숙소에 갔더니 예약과 달리 일부 구의원에게 조그만 방이 배정됐고, 더욱이 결혼식 피로연 소음 때문에 예민해진 구의원 중 일부가 호텔과 여행사에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방을 옮기자는 의견과 참자는 의견이 충돌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터키 방문에는 전체 구의원 22명 가운데 개인적 사유로 불참한 4명을 제외한 18명과 구의회 사무국 직원 4명 등 모두 22명이 참가했다. 전체 7박9일 일정 가운데 공식 행사는 이날 베이올루 구의회와 복지시설, 도서관을 견학한 것이 전부였으며 나머지 일정은 관광 명소인 이스탄불과 에페스, 앙카라, 카파도키아 등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성북구의회 관계자는 "의원들끼리 언성을 높였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며 "타국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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