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개구리를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하고도 보호에는 소홀하다"는 시민단체의 이어지는 비판에 정치권도 가세하고 나서 환경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2일 세종참여연대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금개구리 서식처인 장남평야 일대에 중앙수로를 통해 인위적으로 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환경당국과 LH에 수 차례 요청했다. LH가 올해부터 장남평야 일대의 논농사를 제한하고, 금강에서 물을 공급하던 양수기도 없앴기 때문이다.
하지만 LH는 소형 양수기 4대를 동원해 세종호수공원에서 장남평야로 하루 2,000톤의 물을 공급하고 있을 뿐 중앙수로를 통해 장남평야 전지역으로 확대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금개구리 서식처 보호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도 LH와 같은 소극적인 입장이다. 환경부 국토환경평가과 박찬갑 과장과 금강유역환경청 송대기 과장은 "장남평야 일대에 물을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양수기가 모자라면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 LH와 논의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민단체의 요구대로 중앙수로에 물을 공급할 것 까지는 없다는 논리를 반복한 셈이다.
이에 시민단체는 "금개구리를 멸종위기 2급으로 분류하고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한 환경당국이 정작 서식처 보호에는 소홀하다"며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금개구리 서식처 보호에 정치권도 가세하고 나섰다. 이해찬 의원은 지난달 31일 장남평야를 방문해 "4계절 실시하는 환경영향평가에서 금개구리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의문"이라며 "환경영향평가자료를 제출해달라"고 LH에 요구했다. 이 의원은 "금개구리 서식처에 물 공급을 충분하게 해달라"며 환경당국과 LH에 대해 적극적 자세를 주문했다. 이 의원은 당시 환경영향평가의 부실 여부를 밝히고 그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입장이다. LH는 이날 2007년도 환경영향평가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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