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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장 평가 마무리… 100명 이상 교체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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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장 평가 마무리… 100명 이상 교체될 수도

입력
2013.06.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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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대거 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100명 이상의 기관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일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작업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다음 주 중 큰 틀에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3월부터 111개 공공기관과 작년 말 기준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 100명, 상임감사 58명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시작했다. 이번 평가 작업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20일 종료된다.

정부는 기관장들을 S, A, B, C, D, E 6개 등급으로 평가한다. E등급은 '해임 건의', D등급은 '경고'를 뜻한다. 지난해 기관장 70명에 대한 평가에선 S등급이 1명도 없었고 A등급 11명, B등급 22명, C등급 29명, D등급 이하 8명 등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실시하는 정기 경영평가이긴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한 올해에는 부적격 인사를 추려내는 근거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지난해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장,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 등 2명에 해임 건의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과 한국디자인진흥원장 등 기관장 6명에겐 경고 조치를 취했다.

관가에선 이번 경영실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을 공공기관장과 올해 임기가 종료되는 기관장, 자진 사퇴자 등을 합칠 경우 연내 최소 100명 이상의 기관장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 들어 5월까지 이미 임기가 만료됐지만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공백으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기관장은 27명이다. 또한 6월 이후 연말까지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은 52명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MB 정부의 기관장 교체가 2008년 말과 2009년 초에 대거 이뤄졌고 지난해 임기 만료 후'1년 연장'이라는 옵션을 받은 기관장이 14명에 달하는 만큼, 올해 공공기관장 교체가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3월 첫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에 대해 앞으로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대규모 교체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양호 전 국토연구원장과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사장 등 내년 이후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 중에서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나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장 교체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는 등 'MB맨' 기관장에 대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연례 행사인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통해 해임되는 기관장도 더러 있겠지만,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대규모 공공기관장 교체는 경영평가 결과와 연관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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