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인들의 망언과 과거사 왜곡 등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한일 국방장관회담이 결렬되자 일본의 정치권과 언론이 두 나라 관계 정상화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김관진 국방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장관은 1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반도 안보 현안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미일 3국은 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2010년부터 매년 3국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또 미국과 별도의 국방장관회담을 했지만 일본과는 회담을 하지 않았다. 일본은 별도의 한일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요구했지만 한국이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회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에 일본 정치권과 언론은 한일 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일본 정부 등에 주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자 사설에서 "일한 양국은 국제회의 등을 계기로 정상ㆍ장관회담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은 물론 중국과 제대로 마주하려 해도 일한 협력강화는 전략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같은 날 사설에서 "양국은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공통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파트너"라면서 "일본 정부의 요인이나 여야 간부가 역사인식과 관련한 문제에서 국익에 어긋나는 언동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노데라 방위장관은 앞서 1일 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지방 도시의 시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반복해 주변국에 오해와 불신을 초래했다"며 "아베 정권은 한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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