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탓에 예금이자 0.1%포인트라도 더 얻기 위해 특정 상품에 고객이 몰리는 '금리 쇼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7월 85.9%를 차지했던 신규 정기예금 3% 금리 상품이 올 4월엔 14%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연2%대 금리 상품은 같은 기간 9.9%에서 84.5%로 급상승했다. 현재 연1%대 상품도 1.5%나 된다.
이처럼 초저금리가 대세가 되면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은 '나홀로 4%'를 유지하고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2년 이상 예치하면 연4.0%가 보장되고 1년만 넣는다 해도 연3% 금리는 보장이 되기 때문이다. 4월 말 기준 잔액이 22조2,000억원인데 한달 새 늘어난 계좌 수만 57만개에 이른다. 집을 사는 용도 보단 재테크용으로 각광 받고 있는 셈이다.
창구 개설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스마트폰 뱅킹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스마트 적금'은 까다로운 조건 없이 누구나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하면 연 3.3% 금리를 적용 받는데 작년 9월 출시 이후 8개월여 만에 24만 계좌, 5,00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 실적을 거뒀다. 기업은행의 'IBK흔들어적금'(1년제, 연3.65%)과 외환은행의 '매일클릭적금'(최고 연3.2%), 우리은행의 '우리꿈적금'(최고 연3.5%) 등도 역시 인기다.
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0.1%포인트의 금리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거래실적이나 가입기간 등에 따라 본인에게 붙는 우대금리가 각각 다르므로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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