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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행' 레바논이 터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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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행' 레바논이 터주나

입력
2013.06.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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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호재가 생겼다. '레바논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로다 안테르(산둥 루넝)가 최근 대표팀에서 은퇴를 한 것이다.

레바논 축구협회는 2일(한국시간) "안테르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팀 소집에 다시는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안테르가 언론과 불화를 겪다가 홧김에 은퇴했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안테르를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했지만 그의 불참으로 한층 수월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이날 레바논전을 위해 결전의 땅인 베이루트에 입성했다. 두 팀은 5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간)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안테르는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원정경기가 끝난 뒤 언론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고 소속 클럽인 중국 산둥의 경기에 나갔기 때문이다. 안테르가 빠진 레바논은 우즈벡에 0-1로 졌다. 조국을 버리고 클럽을 선택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안테르는 충동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안테르 뿐만 아니라 최근 오만과의 평가전에 혜성처럼 나타나 골을 터뜨린 신예 스트라이커 수니 사드(캔자스시티)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레바논은 승부조작 파문 때문에 징계를 받은 주전들을 대거 제외해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테오 뷔커 레바논 감독은 "한국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어 "승부조작으로 6명이나 잃었다.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느냐"면서 "레바논에는 제대로 된 클럽도 없고 프로리그도 없다. 제대로 된 훈련장도 스포츠시티 스타디움 하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뷔커 감독은 2011년 11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홈경기에서 한국을 2-1로 제압했다. 그는 "2년 전에는 기적 같은 일이 있어났다. 이번에 한국을 이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최 감독은 레바논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의 완승 예상에 대해서도 "한 골 싸움, 선취 골 싸움이 될 것이다. 누가 먼저 골을 터뜨리느냐에 따라 경기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감독은 레바논,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3연전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이 막을 내리면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그는 "3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일단 레바논전에서 잘 해야 우즈벡,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에선 우즈베키스탄(11점)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한국(10점), 이란, 카타르(이상 7점), 레바논(승점 4)이 그 뒤를 쫓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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