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독일 클럽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3관광)을 달성했다.
뮌헨은 2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DFB 포칼컵 결승 VfB 슈투트가르트와의 결승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올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뮌헨은 시즌 3관왕의 위업 마침표를 찍었다.
독일 팀이 자국 리그와 컵 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3개 대회를 한 시즌에 휩쓴 것은 뮌헨이 최초다. 스코틀랜드의 셀틱(1966~67시즌), 네덜란드의 아약스(1971~72)와 PSV 에인트호벤(1987~88),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8~99),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2008~09), 이탈리아의 인터밀란(2009~10)에 이어 역대 7번째 트레블의 주인공이 됐다.
뮌헨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9승4무1패(승점 91점)로 2위 도르트문트(19승9무6패ㆍ승점 66점)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바르셀로나를 4강전에서 1ㆍ2차전 합계 7-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뮌헨은 정규 시즌 23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컵대회 16회 우승의 눈부신 성과를 내는 등 올 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뮌헨은 전반 37분 토마스 뮐러의 페널티킥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뮌헨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마리오 고메스의 득점으로 2-0을 만들어 점수 차를 벌렸다. 고메스는 이어 후반 16분에 다시 한 골을 보태 3-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슈투트가르트는 오스트리아 출신 공격수 마르틴 하르니크가 후반 26분과 35분에 연달아 득점에 성공해 3-2까지 따라붙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끝으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내주는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이날 트레블 달성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인케스 감독은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쁘다"면서 "선수들이 나를 위해 생애 최고의 선물을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하인케스의 후임 과르디올라 감독도 2008~09 시즌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던 적이 있다.
독일의 축구 영웅이자 뮌헨 명예회장인 프란츠 베켄바워는 "슈투트가르트가 막판에 추격해 왔지만 뮌헨은 우승 자격이 충분했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기쁨을 전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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