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안엔 군인의 DNA가 흐른다?
3대에 걸쳐 80년간 호국간성의 길을 이어온 가문이 화제다. 지난달 31일 전북 익산의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열린 '2013년 제2ㆍ3ㆍ4기 임관식'에서 하사 계급장을 단 이지원(22) 하사의 집안이다.
이 하사의 국방 가계도는 할아버지인 이숭구(81)씨에서부터 시작된다. 26년간 군 복무를 하다가 육군 상사로 전역한 이씨는 두 아들을 군인으로 키웠다. 이 하사의 아버지인 이원복(47) 중령은 육군에서만 27년째 복무 중이며, 공군 부사관인 작은아버지 이상복(42) 상사도 21년째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이 하사의 고종 사촌인 송현수(28) 육군 중사도 6년째 복무 중이다. 이들이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최전선에서 활약해 온 시간을 합산하면 80년이 넘는다.
작은 군부대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 하사는 자연스레 군 부대가 그의 가정이고 생활이 됐다. 이 하사는"어릴 적 육군 장교였던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를 따라 전국 각지로 다니며 만났던 군인 아저씨들의 절도 있고 패기 넘치는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직업군인이 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도 사춘기 시절 군인의 길을 놓고 잠시 흔들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멋진 군인이 되자며 약속했던 사촌형이 늠름한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임무수행 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이 하사는"지금 이 순간 한 지붕 아래 군 생활의 선배이자 조력자인 할아버지와 아버지, 작은아버지, 사촌 형의 응원 때문에 그 누구보다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는"후보생으로 훈련기간, 사촌동생들이'형처럼 멋있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편지를 받고서야 이제 나도 누군가의 꿈이 되어 간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들었다"며"자랑스러운 가업을 이어가는 군인으로 모범적이고 부끄럽지 않는 멋진 군인이 돼 우리 가족이 100년, 200년 국방명가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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