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이 경기회복 지연으로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감소하는 등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625개사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5% 감소한 286조4,21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4.56% 증가한 15조4,866억원을 나타냈으나 순이익은 14조4,965억원으로 9.71% 감소했다. 엔저 충격으로 수출품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악화되면서 수출품이 제값을 못 받아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업종별로 매출액은 전기ㆍ전자와 전기가스 분야가 각각 5.7%, 6.4% 증가한 반면 화학 건설 유통 철강 등 수출 및 유통분야는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1조5,600억원(48.98%) 늘어난 4조7,600억원을 기록하며 홀로 독주해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 비중의 30%이상을 차지했다.
코스닥 상장사(901개사)들은 매출액은 25조3,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1조999억원)과 당기순이익(1조1,106억원)이 각각 26.13%, 22.92% 급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엔저효과 등 수출부진과 내수침체를 동시에 겪으면서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현저한 감소세를 보였다”며 “하반기부터는 경기 회복세 국면에 들어서는 만큼 점차 실적 개선도 이뤄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