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로키산맥, 롱런으로 가는 분수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로키산맥, 롱런으로 가는 분수령

입력
2013.05.31 13:09
0 0

로키산맥을 넘어라.

예상보다 빠르게 메이저리그 완봉승을 기록한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에 선다. 류현진은 3일 오전 5시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29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이자 7번째 원정 등판이다. 지난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이후 3연승 중이기도 하다. 이날 현재 성적은 6승2패, 2.89의 평균자책점. 내셔널리그에서 류현진 보다 승수가 많은 투수는 패트릭 코빈(8승ㆍ애리조나) 등 5명뿐이다.

콜로라도는 지난 1일 시즌 3승을 따낸 상대다. 당시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6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3번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지만 무려 12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호투했다.

상대 선발은 이번에도 왼손 호르헤 데라 로사다. 멕시코 출신의 로사는 지난 1일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4이닝 11안타 6실점으로 완패했지만, 그 이후 4승 무패 2.08의 평균자책점으로 살아났다. 특히 올 시즌 기록한 6승(3패) 가운데 4승을 홈에서 기록했다. 류현진과 함께 팀 내 다승 1위이기도 하다.

관건은 류현진이 처음 서 보는 쿠어스필드의 환경이다. 해발고도 1,600m 고지에 위치, 장타가 쏟아지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쿠어스필드는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126m나 돼 정상적인 조건이라면 홈런이 나오기 힘들다. 하지만 공기 저항이 적은 탓에 비거리가 약 7.5%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날씨에 따라 최대 10%까지도 늘어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역시 이 곳에서 부진했다. 2008년까지 5승2패 5.56의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 등판인 2009년(필라델피아)에는 3.1이닝 7안타 5실점했다.

류현진은 장타뿐만 아니라 변화구 제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쿠어스필드는 날씨가 건조하기 때문에 통상 '볼이 손에 잘 감기는 느낌'이 없다. 야구 속설 중 하나인 '비 오거나 습한 날에는 변화구가 예리하게 떨어진다'와는 정반대 환경인 셈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에도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완봉승을 올렸고, 5회 이전에 강판된 적이 한 차례도 없을 만큼 꾸준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번 로키 산맥만 넘는다면 '괴물'에 대한 평가는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