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구원왕 경쟁 2라운드가 시작된다.
30일 현재 세이브 부문 1위는 넥센의 손승락이다. 20경기에서 17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굳건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위는 14세이브의 KIA 앤서니, 3위는 LG의 봉중근(12세이브)이다. 3년 연속 세이브왕 자리를 노리는 오승환(11세이브ㆍ삼성)은 4위, 롯데의 새로운 마무리 김성배(9세이브)가 5위다.
손승락은 올 시즌 역대 최단 경기(11경기) 만에 10세이브를 올리는 등 페이스가 상당히 빠르다. 이날 현재 18번의 세이브 상황에서 1개의 블론 세이브만 기록했고,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19안타 20삼진 7자책점으로 3.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5월 들어 체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 제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50세이브도 가능하다.
하지만 손승락의 구원왕을 쉽게 점칠 수만은 없다. 본격적인 경쟁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팀 전력이 약한 팀일수록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마무리가 등판하는 횟수도 준다. 반대로 삼성 같은 강팀은 더위에 유독 강해 세이브 상황이 많이 찾아온다. 올 시즌 넥센의 전력은 정상에 도전하기에 충분하지만 야구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실제로 작년에도 6~7월 사이에 세이브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5월까지는 두산의 외국인 투수 프록터가 14세이브로 단독 선두. 손승락이 12세이브로 2위, 그 뒤는 김사율(11세이브ㆍ롯데), 오승환(10세이브) 순이었다. 하지만 6~7월 오승환이 13세이브를 앞세워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김사율은 전형적인 맞혀 잡는 피칭으로 12세이브. 반면 프록터는 11세이브, 손승락은 8세이브로 2달 동안 주춤했다.
결국 최후에 웃은 투수는 오승환이었다. 8월1일부터 시즌 최종전까지 14세이브를 더하면서 총 37세이브를 기록했다. 2위는 프록터(35세이브), 3위는 김사율(34세이브), 4위는 6~7월 세이브 기회가 별로 없었던 손승락(33세이브)였다.
올해도 이 같은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2라운드가 시작되는 6~7월 각 구단 마무리의 구위와 페이스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연 누가 '끝판왕' 오승환의 구원왕 3연패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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