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가담한 미국 여성 등 서양인 3명을 사살했다고 시리아 국영TV가 30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여성 니콜 맨스필드(33)와 영국 남성 한 명 그리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또 한 명의 서양인 등 3명이 터키와의 접경지역인 시리아 이들리브 인근 교전 지역에서 29일 정부군에 사살됐다.
이들은 차 안에 숨어 있다가 정부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는데 차 안에는 소총과 탄약, 수류탄 등 각종 무기와 함께 정부의 군 시설 지도 등이 있었다. 방송은 이들이 반군 조직인 알 누스라 전선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알 누스라 전선은 알 카에다 세력이 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국은 지난해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맨스필드 유가족들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로부터 사망 사실을 들었지만 구체적인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AP통신 등에 밝혔다. 미시간주 플린트에 살았던 맨스필드는 침례교도 가정에서 자랐지만 이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10여년 간 가정방문 의료서비스 분야에 종사했으며 아랍권 이민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고 가족은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맨스필드와 영국 남성 두 사람 다 독실한 이슬람 신자였다고 전했다. 익명의 미 국무부 관계자는 맨스필드가 시리아 주재 체코 대사관에서 시리아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앞서 3월에는 미군 병사 출신 에릭 하룬이 알 누스라 전선에 협력해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 싸우다 불법으로 무기를 사용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FBI는 하룬이 1월 시리아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인터넷에 무기를 사용하는 모습 등을 올렸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영국 남성이 시리아에서 사망했다는 보도를 봤지만 추가 정보가 없어 신원 등의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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