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노인요양시설에서 할머니에게 막말하는 모습을 찍은 '패륜 동영상'과 관련해 해당 학생들에게 퇴학처분이 내려져 교육 당국이 처벌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순천제일고는 요양시설 노인 환자에게 폭언을 퍼붓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물의를 빚은 이 학교 2학년 학생 2명에 대해 31일 퇴학처분을 내렸다.
학교측은 최근 학교선도위원회를 열어 두 학생에게 3일간의 등교정지와 함께 전학 권고 결정을 내리고, 전학 거부시 퇴학 처리하기로 했었다. 학생들이 전학 권고를 이행하지 않자 이날 최종 퇴학처리를 하고, 3일 서면으로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 당국이 학생들을 선도하는 대신 처벌에만 초점을 맞춰 사건을 마무리하려 한다는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또 학교 측은 학생들의 봉사활동 당시 인솔교사나 학부모를 동행시키지 않았고, 징계대상이 2명 이상인 경우 인원수에 맞춰 위탁기관을 선정해 함에도 9명의 학생을 한 곳에 보내는 등 관리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역 고교의 한 상담교사는 "근본적인 대책 없이 학생들에게 처벌만 강조할 경우 피해의식만 키울 수 있다"며 "교사와 학교, 교육청이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순천=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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