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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인의 여성독립운동가 알리는 미국 한인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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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인의 여성독립운동가 알리는 미국 한인 학생들

입력
2013.05.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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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미국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 눈에 띄는 시집 한 권이 판매되고 있다. 제목은 . 프랑스의 잔 다르크 처럼 한국의 영웅들을 주제로 한 시집으로,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다뤘다. 이윤옥(54) 시인이 2011년부터 두 권으로 낸 가 영어로 번역돼 미국에 출간된 것이다.

이씨는 3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일일이 시를 번역하고 삽화까지 그려가면서 출간된 소중한 시집"이라며 "미국에까지 출간될 수 있었던 건 작년에 했던 한국일보와의 인터뷰기사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책을 번역한 이는 보스턴을 비롯해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 한인 고교생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문화알리기' 모임이다. 2년전 결성된 이 모임은 등 전래동화를 출간한 적이 있고, '초록빛 바다', '과수원 길', '고향의 봄' 등 한국 동요도 영어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알리기 전도사인 셈이다.

이씨의 시집을 접한 한인 학생들은 41명의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한 뒤 시를 번역했고, 삽화도 직접 그려 넣었다. 번역에 참여한 김유진 학생은 "이번 작업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 언어 등 많은 것을 배웠다"며 "영문 시집은 한국 문화를 뉴잉글랜드 지역에 본격 홍보해 나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가 이들과 인연을 맺은 건 보스턴에 사는 교포3세이자 외과의사 아그네스 안(52)씨의 공이 컸다. 안씨는 3·1운동 때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붙잡혀 유관순 열사와 함께 8개월간 옥고를 치르는 등 온갖 고초를 겪었던 고 오정화 애국지사의 손녀로, 지난해 7월 방한해 이씨와 만났다. 이때 이씨는 10여년 간 국내외는 물론 중국과 일본 등을 돌며 백범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편 오광심 오희옥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담은 자신의 시집을 선물했다. 보스턴으로 돌아간 안씨는 '대한민국 문화알리미'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박혜성 전 미네소타주립대 교수에게 시집의 영어 번역을 의뢰해 소중한 영문 시집이 탄생한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어릴 때 이민을 가서 우리 역사에 대해 잘 모르던 학생들이 시를 번역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의 고통과 독립에 대한 의지 등을 공부했다고 하니 보람되더군요. 이 시집을 통해 미국 현지 학생들에게도 제대로 된 역사를 알리고 싶어요." 이씨의 소박한 바람이다.

'대한민국 문화알리미'는 6월8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뉴턴 공립도서관에서 출간 기념행사와 연주회를 열어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항일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알리게 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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