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태 주라오스 한국대사는 라오스에서 추방돼 북송된 탈북 청소년 가운데 납북 일본인의 자녀가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북송된 탈북자들의 신원 자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탈북민들을 (직접) 만난 것도 아니고 그런 정보를 가진 것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8일 (탈북 청소년과 같이 억류됐던) 한국인 안내인의 신병을 인도받았을 때 간단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전혀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면서 "안내인도 탈북 청소년들에 대해 특별히 그런 이야기를 안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또 '탈북 청소년들이 억류돼 있는 동안 라오스 당국에 면담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한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 부인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서울발 기사에서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으며 한국 대사관도 라오스에 탈북자들에 대한 공식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도 외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라오스주재 우리 공관은 탈북자들이 라오스 공안에 체포된 당일 지역 공안국을 접촉했고 중앙 정부 공안부 당국자들과도 면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앙 정부 당국자와 만났을 때 체포된 탈북자 및 한국인 안내인 2명과의 면담 주선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해당국서 '현장에 가서 해결되는 게 아니니 기다려달라'고 말해 면담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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