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결승은 ‘르브론 제임스(29ㆍ마이애미 히트) 시리즈’다.
모든 경기의 승패가 제임스의 손에서 갈린다. 제임스는 1차전에서 극적인 결승골로 3시간18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고, 2차전에서는 결정적인 실책 2개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3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려 2차전 실수를 만회했지만 4차전에서 헐리우드 액션으로 벌금 5,000달러(약 560만원) 징계를 받아 자존심을 구겼다.
어느덧 시리즈는 2승2패 원점. 당초 마이애미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저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5차전에서 제임스가 또 한번 빛났다.
제임스는 31일(한국시간)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 NBA 동부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홀로 30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려 90-79 승리에 앞장섰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3승2패로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눈 앞에 뒀다. 양 팀의 6차전은 2일 인디애나의 홈에서 진행된다.
이날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마이애미는 전반을 40-44로 뒤졌지만 제임스가 3쿼터에만 혼자 16점을 몰아 넣는 괴력을 선보여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 종료 9분37초 전 우도니스 하슬렘의 덩크슛으로 47-46 역전에 성공한 이후 제임스는 14점을 홀로 책임지며 분위기를 마이애미로 가져왔다.
반면 인디애나는 3쿼터 팀 득점이 제임스가 넣은 16점보다 적은 13점에 그쳤다. 70-57로 크게 앞선 채 4쿼터를 맞은 마이애미는 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하슬렘의 2점슛과 제임스의 레이업슛으로 90-76을 만들어 인디애나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날 하슬렘은 16점을 올려 제임스의 뒤를 받쳤지만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는 각각 10점, 7점에 그쳤다. 인디애나 폴 조지는 27점 11리바운드, 로이 히버트 역시 22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제임스는 경기 후 “내가 뛰는 이유는 매년 챔프전에 오르기 위해서다”라며 “이제 우리는 3년 연속 챔프전 진출 기회를 잡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릭 스폴스트라 마이애미 감독은 “제임스가 자신의 위대함을 잘 보여줬다”면서 “3쿼터 제임스의 엔진은 놀랍고, 지칠 줄 몰랐다”고 칭찬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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