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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의 추억 '밀사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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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의 추억 '밀사리'를 아시나요"

입력
2013.05.3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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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장년층에게는 어린시설의 아련한 추억이, 60대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보릿고개의 아픔이 서려 있는 밀사리.

‘밀사리’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요즘 아이들에게 밀사리에 흠뻑 빠진 이색 체험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

하동군 고전면에 소재한 고남초등학교(교장 이상덕)는 지난 30일 배고픈 보릿고개 시절의 농촌 풍경을 되살려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친환경 우리 밀을 이용한 ‘밀살이’ 체험 행사를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밀사리 체험은 지난 가을 학생들이 학교 텃밭에 밀을 직접 파종해 그동안 손수 기른 밀의 이삭을 잘라 실시했다.

밀사리는 모닥불에 밀을 그을리고 손으로 비벼 후후 불어서 껍질은 날려버리고 남은 밀알을 한 입에 털어 넣어 허기진 배도 채우고 오랫동안 꼭꼭 씹어 먹었던 전통 풍습이다.

이러한 밀사리 전통 체험활동을 통해 자라나는 고남 어린이들은 농촌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배고픈 시절 어른들의 경험한 농촌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입가에 시커먼 검정이 묻은 6학년 김재우 학생은 “과자만 먹다가 밀을 구워 먹으니 고소하고 재미있다”면서 “지금은 식량이 흔해 음식을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보릿고개의 아픔을 새기며 앞으로는 음식을 아껴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밀사리 체험을 통해 고남초 어린이들은 밀과 보리를 구별해보고, 농산물이 생산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이상덕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노력을 통해 흘리는 땀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게 학교 텃밭 가꾸기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한국아이딧컴 김광현기자 ghkim@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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