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성(兪正聲)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시찰할 때 한족과 위구르족 사이에 유혈 충돌이 발생해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ㆍ카슈가르)지구 예청(葉城ㆍ카르길릭)현 시장에서 25일 폭력 사태가 일어나 위구르족 3명과 한족 2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일부는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사건 후 보안과 검문 검색을 강화하며 주민 자치위원회에 외부 침입자를 신고할 것을 지시했다.
당시 위 상무위원은 신장위구르자치구를 순회하던 중이었다. 당 서열 4위로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인 위 상무위원은 중앙신장(新疆)공작협조소조 조장도 맡고 있다. 그는 23~28일 민생을 챙기겠다며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허톈(和田), 카스, 이리(伊犁), 우자취(五家渠), 우루무치(烏鲁木齊) 등의 도시와 농촌, 공장과 병영 등을 방문했다. 위 상무위원은 "당 중앙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발전을 적극 지원키로 한 것은 이 지역에겐 소중한 기회"라며 "신장의 발전을 통해 민생을 개선, 민족 단결과 사회 조화를 이루고 장기적 안정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망(中國網)이 29일 전했다.
유혈 충돌이 발생한 카스 지구에서는 지난달 24일에도 위구르족 무장 독립 세력과 경찰간 총격전이 벌어져 21명이 사망했다. 당시 공안 당국은 이들이 사제 폭발물과 칼 등 다량의 무기를 마련,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이들을 무장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다. 몽골 고원과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고유의 문화를 지켜 온 위구르족은 청나라 건륭제 때 중국에 편입됐다. 그러나 독립 운동 세력의 저항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09년 7월 우루무치에서는 한족과 위구르족의 충돌로 197명이 숨지기도 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