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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동원 이례적… 노출 피해야 할 인물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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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동원 이례적… 노출 피해야 할 인물 포함?

입력
2013.05.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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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체포된 '꽃제비' 탈북자 9명이 이례적으로 항공편을 통해 북송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들의 신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들의 북송 과정과 북한 당국이 재빠르게 움직인 배경을 둘러싸고도 적잖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라오스에서 밀입국 혐의로 적발된 탈북자들은 추방되더라도 통상 트럭에 실려 라오스-중국간 국경지대로 압송돼 중국측으로 넘겨진다. 하지만 이번 탈북자들은 전례 없이 항공편으로 이동했고, 북송 과정도 신속하게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우선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의 탈북자들 가운데 북한이 외부에 공개하기 꺼리는 인물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1977년 납북된 일본 여성 마쓰모토 교코(松本京子)의 아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쓰모토는 납북 당시 29세로, 2008년 가족을 통해 생존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당초 마쓰모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던 북한은 일본과 비공식적인 협상 테이블에서 그의 송환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외교 소식통은 30일 "중국에 있는 일부 탈북 단체 관계자들의 전언이 여과 없이 보도된 것으로 보인다"며 "첩보나 소문 정도로 그런 말이 돌았지만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사자인 일본 정부도 "일본인 납북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낮다"며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정부는 27일 오후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출발한 비행기편의 탑승자 명단을 확인하고 있지만 이들의 기초적인 신상 외에 구체적인 정보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과거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교포의 자녀가 탈북자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납북 일본인과 그 가족을 특별대상으로 분류해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탈북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 무게가 실린다. 이들은 평양 용성지구나 청진의 관리구역에 격리돼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이 라오스로 넘어오기에 앞서 1년 이상 중국에서 체류한 점도 의문이다. 일본에 연고가 있다면 북측 요원들의 감시가 삼엄한 중국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 머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인이 라오스에서 일본 대사관이 아닌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청한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탈북자 9명 외에 다른 인물이 북송자 명단에 추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노린 것은 정작 제3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탈북자 9명은 중요한 인물의 북송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연막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본보기 차원에서 탈북자들을 전격 압송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을 거쳐 동남아로 이동하는 탈북자들의 주요 경로가 태국에서 라오스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이 강경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북한 당국은 끌고 간 탈북자들을 재입북자로 둔갑시켜 체제 선전에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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