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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재벌 총수, 지분 0.99%로 그룹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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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재벌 총수, 지분 0.99%로 그룹 지배

입력
2013.05.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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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10대 재벌 총수들이 여전히 1%도 안 되는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순환출자의 절반 이상이 최근 5년 새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10대 재벌 총수의 전체 그룹사 지분율은 0.99%로 2년 연속 1% 미만에 그쳤다. 이들의 지분율은 1993년만 해도 3.5%에 달했지만 지난해 조사 때 처음 1% 아래(0.94%)로 떨어졌고, 올 들어 소폭(0.05%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총수 지분율이 가장 적은 곳은 SK로 최태원 회장은 겨우 0.04%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친족을 합한 총수일가 지분율도 0.69%로 가장 낮았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은 0.69%로 전년(0.42%)보다 0.27%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1%를 넘지 못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가 친척을 다 합쳐도 총수일가의 지분은 1.27%에 그쳤다.

범위를 넓혀 62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43개 집단의 총수 지분율은 2.09%로 지난해에 비해 0.04%포인트 줄었다. 총수일가 지분율은 4.36%로 0.19%포인트 늘었고, 계열사 등을 합한 내부지분율은 54.79%로 1.32%포인트 증가했다. 총수 없는 민간기업집단(8개)과 공기업집단(11개)을 포함한 62개 대기업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31.65%로 전년보다 0.29%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의 순환출자구조는 최근 5년 새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간 1% 이상 지분을 보유해 순환출자가 형성된 14개 대기업집단의 124개 순환출자고리 가운데 9개 집단 69개가 2008년 이후 새로 형성됐다. 순환출자고리는 그룹 내에서 계열사들이 먹이사슬처럼 서로의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를 말한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삼성SDI의 지분을 소유하고, 삼성SDI는 삼성물산의 지분을, 삼성물산은 다시 삼성전자의 지분을 소유하는 식이다.

계열사간 순환출자가 가장 많이 형성된 곳은 롯데그룹으로 총 51개의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었다. 이 중 2008년 이후 신규 생성된 순환출자고리만 32개에 달했다. 이어 동양(17개), 삼성(16개), 영풍(10개), 한솔(7개) 등의 순이었다.

총수 있는 대기업집단의 평균 계열사 수는 35.33개, 평균 출자단계는 4.51단계였다. 반면 총수 없는 집단은 평균 계열사 수 13.11개, 평균 출자단계 1.52단계로 상대적으로 소유구조가 단순했다. 하지만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포스코와 KT는 최근 수년 간 계열사가 급증하며 재벌 대기업과 유사한 지분구조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최근 5년 새 계열사가 31개에서 52개로, KT는 29개에서 54개로 급증했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대기업집단의 소유구조가 악화하지 않도록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되, 기존 순환출자는 공시의무 등으로 자발적 해소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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