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0) 삼성 감독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삼성을 2010년대 최강 팀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3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삼았다. 삼성은 류 감독 부임 첫 해인 2011년과 2012년 2연패했다.
삼성이 강한 이유는 마운드의 높이다. 선발-중간-마무리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다. 선발승이 22승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많고, 뒷문을 지키는 필승조는 빈 틈이 없다. 돌직구 정현욱(LG)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팀을 떠나고, 권오준마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탓에 막강 불펜이 헐거워지는 듯 했지만 올해 역시 '명불허전'이다. 삼성은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24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삼성의 클래스는 30일 인천 SK와의 '맞짱 승부'에서 또 한번 빛났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수비 실책 불운 탓에 5.1이닝 4실점(3자책)했지만 구원 등판한 차우찬-안지만-오승환으로 나머지 3.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삼성은 1회말부터 터진 4번 최형우의 선제 3점 홈런과 6번 강봉규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4-1로 앞선 3회말에는 8번 정형식이 1사 1ㆍ2루에서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점 차는 삼성 마운드를 감안할 때 SK가 뒤집기 힘든 점수다. SK는 6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3점을 추가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결국 5-4 승리로 시즌 28승(14패)째를 올려 NC에 발목이 잡힌 넥센(28승14패)과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한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어 3년 연속 통합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5월31일까지 21승1무21패로 승률 5할에 턱걸이해 6위에 자리했지만 올 시즌은 출발이 상당히 좋다.
성적뿐만 아니라 팀 구성도 잘 갖춰졌다. 뉴페이스 심창민이 필승 계투조에 합류했고, 지난해 겨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안지만도 빠른 회복으로 자기 공을 뿌리고 있다. 타선 또한 플러스 알파 요인이 많다. 톱 타자 배영섭과 4번 최형우가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뇌진탕 증세로 기를 못 폈던 채태인 역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심창민과 채태인은 현재 가벼운 부상으로 현재 2군에 있지만 다음달 4일 1군에 합류해 다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창원에서는 NC가 선발 이재학의 6.2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넥센을 7-1로 제압했다. 시즌 4승(1패)째를 거둔 이재학은 이태양과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잠실에서는 LG가 한화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두산에 8-6으로 이겨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롯데는 이로써 5할 이상의 승률(21승2무20패)로 두산(22승1무21패)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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