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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루키 "어게인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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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루키 "어게인 2006"

입력
2013.05.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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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모드의 재현인가.

미국의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한 류현진(26ㆍLA 다저스)의 루키 시즌 행보가 큰 관심사다. 국내뿐 아니라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일거수 일투족을 비중 있게 다루며 한국에서의 성적에 호기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류현진이 올해 미국에서 '최고 루키'가 되면 한국과 미국, 2개국에서 신인왕을 차지하는 선수로 기록된다.

현재 페이스를 보면 7년 전 국내 프로야구 데뷔 시즌을 연상케 한다. 2006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그 해 30경기에 등판해 18승(1세이브6패)에 평균자책점 2.23, 204개의 탈삼진으로 전인미답의 신인 첫 투수 3관왕을 달성했다.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까지 동시에 석권하며 '괴물'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런데 2006년 류현진의 첫 완봉승은 7월7일 대구 삼성전으로 17경기째 등판에서 달성한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데뷔 11경기 만에 완봉승으로 그 때와 비교하면 39일, 6경기나 단축시킨 셈이다. 또 2006년 첫 완봉승 성적은 9이닝 5안타 9삼진 2볼넷 무실점이었다. 이번엔 무4사구 완봉승이다.

벌써 6승을 올린 류현진은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올라섰고,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다승과 이닝(71.2이닝), 탈삼진(67개) 모두 신인 투수 가운데 최다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스포츠전문채널 ESPN, 폭스스포츠 등 미국의 언론들은 류현진을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고 있다.

현재까지만 보면 류현진의 유일한 경쟁자는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다. 하지만 밀러가 류현진보다 앞서 있는 건 평균자책점(2.02)밖에 없다. 게다가 밀러는 2009년 마이너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메이저리그 6경기에 등판한 '중고 신인'이다. 국내 프로야구를 경험하긴 했지만 류현진은 미국에선 '순수 루키'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현진이 또 하나 주목 받는 건 감춰 왔던 타격 실력이다. 류현진은 30일 현재 타율 2할5푼(24타수 6안타)에 1볼넷, 1득점, 2타점으로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최정상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 투수 중 팀 허드슨(애틀랜타), 클리프 리(필라델피아)와 함께 최다안타 공동 선두다. 2루타도 2개로 공동 선두.

실버 슬러거상(포지션별로 타격이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상)까지 탐낼 만하다. 류현진의 타격 경쟁자는 3할1푼6리에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인 허드슨과 홈런 2개를 때린 요바니 가야르도(밀워키)가 눈에 띈다.

2006년 19세의 나이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던 류현진이 이번엔 메이저리그 '루키사'를 새로 쓸 조짐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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